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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입 황농문 님
    생각 | 리뷰 2023. 6. 24. 22:46


    1.불안은 본능이다.
    야생에서 살던 우리의 선조들 중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걱정이 많고 주변 경계를 잘 하던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의 후손이니, 가만히 있으면 불안한게 본능이다. 
    문명 사회에 사는 우리는 불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지만 
    불안감이 지속되니 그게 싫어서 회피할 것을 찾는다. 
    진화는 문명을 전혀 따라오지 못했다.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자극적인 영상, 게임, 술 등을 통해 도파민이 분비되어 불안감을 잊을 수 있다. 
    본능에 충실해서 살다 보면 어떤 형태든 중독 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이런 손쉬운 방법들은 많은 부작용과 행위가 끝이 날 때 허무감이 따른다.

    2.몰입의 보상
    어려운 문제에 몰두해서 한 달. 길게는 몇 년이 걸려서
    해결을 했을 때 엄청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뇌의 수천억 개이 시냅스가 동기화되어 있다가
    동시에 도파민이 분비되었을 때 느껴지는 보상은 일반적인 쾌감을 넘어선 신성함과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마약에 중독되는 것과 비슷하다.
    마약에 중독되는 것이 나쁘다는 건 논란의 여지가 없다.
    반면 지적 도전에 의한 보상은 나의 돈벌이에 문제가 없다면 부작용이 없다.
    전체 과정을 겪어 본 사람에게는 중간 과정에서 겪었던 고통이 행복으로 치환된다.

    다른 주제로 중간 과정을 다시 겪을 때 즐거운 마음이 든다. 마치 산행과 비슷하다.
    한 번도 겪어 보지 못 한 사람에게는 중간 과정은 극복하기 어려운 고통이다.
    도움이 되는 방법은 다른 사람의 사례를 많이 보고 간접 경험을 하는 것과,
    먼저 쉬운 도전부터 하는 것이다.

    3.몰입의 방법
    평소 몰입할 가치가 있는 주제를 기록해 둔다.
    한 번에 하나의 주제에만 몰입을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내 안에 있는 어마어마한 장기 기억들을 인출하여 조합하는 것이다.
    기억들이 인출되는 것은 '아세틸콜린'이라고 하는 호르몬에 의해서다.
    이 호르몬은 우리가 이완될 때 잘 나온다.
    책상에 앉아서 '지금 해결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는 잘 해결되지 않고,
    샤워할 때, 걸을 때, 쉴 때 아이디어가 잘 나오는 원리이다.
    쉬는 듯이 생각해야 한다.
    고민과 생각은 다르다. 고민이 아닌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을 하다가 선 잠을 자고, 숙면을 취하기도 한다.
    우리가 깨어 있고 긴장을 하고 있을 때, 전두엽이 활성화되어 있다.
    전두엽은 감정을 통제한다.

    감정이 어느 정도 통제가 되어야 사회가 돌아갈 수 있으니 필요하다.
    반면 전두엽이 약화되었을 때 감정과 기억이 쉽게 인출될 수 있다.
    그러니 이완된 상태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다.

    4.몰입의 결과
    몰입할 수 있는 주제는 무한하다.
    행복한 감정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불안감이 없어진다.
    하나의 주제에 힘을 들이지 않고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다.
    그 결과 관련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

    5.나의 생각
    나는 기질 검사에서 불안이 평균에 비해 매우 높게 나온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 만화 등에 중독이 잘 되었는데 
    불안을 잊으려고 그랬다는 걸 커서 알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몰입을 자주 하는데,

    그 방향이 좋은 쪽일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몰입의 주제가 일과 자아실현을 위한 것이 일치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회사의 특성상 하나의 일에 몰입할 수 없는 환경이다.

    여러 아이템을 다루는 무역은 하루에도 수십 가지 일이 동시에 발생한다.

    일의 대부분은 빠르게 생각하거나 매뉴얼/경험에 맞추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문제 해결의 시간이 짧고 해결 했을 때의 성취는 돈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문제 해결의 결과가 '성취' 보다는 '안도'에 가깝다.

    2020년부터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구조로 회사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제를 '농업 기술'로 한정하고, 각자 본인의 영역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로 바꾸려고 한다. 

    이 일을 2024년에 매출로 이어지도록 하자.

    그리고 2014년 처음 일을 배울 때 좋아했었던 무역을 미워하지 말자.

    내가 미워하는 산업이 나를 도와줄 리 없다.

    시스템을 잘 구축하고 가끔 시스템을 들여다 보는 일로 바꾸도록 하자.

     

    몰입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갑자기 훅 들어오는 대화는 앞뒤로 시간 손실도 크고 기분도 좋지 않다.

    조심스럽게 긴 도미노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밀어 도미노가 무너지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

    아침 회의 시간에 각자 업무를 정리하고 일을 하는 동안 요청 사항이 생기면,

    미리 메세지로 약속을 잡고 요청자는 내용을 정리 후 대화를 하자.

    약속 시간이 5분 후라도 상대가 하던 걸 잠깐 마무리 하는 시간을 주는게 필요하다.

    소통을 잘 해야하는 것과 상대 몰입을 끊지 않는 것은 충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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